2006년 1월, 교회 개척을 위해 합천에 내려와야 하는 상황에서 절실하게 필요했던 봉고차를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던 교회 친구에게 일천만원(저의 대학원 졸업에 맞추어 주려고 3년동안 적금을 들었었답니다.)을 후원받아 프레지오 3.0 12인승을 중고차로 구입하였습니다.
기쁨도 잠시... 제너레이터 아웃, 밧데리 아웃, 점화초크 아웃, 방전, 와이퍼 아웃, 타이어 아웃 등... 중고차로서의 전형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속을 썩여 왔습니다. 처음 저희 차량에 승차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량의 노후성과 비안전성에 마음 졸이기도 했죠.
고속도로 운행 중 갑자기 서 버리는 경우도 다반사... 연기나고, 덜덜덜 우렁찬 소리는 마을 초입에만 들어서도 사람들이 교회 차량인 것을 다들 알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4년을 교회 개척과 함께 동행한 봉고차를 놓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새 차량을 위한 기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2009년 5월 21일 수요일 오후..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삼남연회 정양희 감독님의 전화였습니다. 부평에 위치한 부평교회에서 삼남연회 미자립교회 가운데 한 교회를 추천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마땅히 정하지 못한채로 있다가 저희 교회로 연락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조금있다가 전화 오면 잘 받으라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안녕하세요. 전도사님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합니다." ??? 다짜고짜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는 인사말에 깜짝 놀라 물었더니 차량 등록에 필요하다는 겁니다. 누구인지도 왜 그러는지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채... 알고보니 부평교회 부목사님으로 부평교회 69주년 기념사업으로 그랜드스타랙스 5대를 교회 부목사 출신 목회지 4곳과 삼남연회 미자립교회 1곳을 정하여 아무 조건없이 드리기로 했다는 겁니다. 할렐루야 !
저는 부평교회와 홍은파 목사님 이름도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24일 주일 저녁예배에 참석하여 차량 열쇠를 받아 가라는 것 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그랜드스타렉스 12인승이 초계중앙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보험료와 등록비, 이전 소요경비 등을 포함하여 전액 지원해 주신채로... 저희 교회가 차량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도 아니라는데...
놀랐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에... 과정에...
누가 그러더군요. 부평교회가 삼남연회 교회 가운데 아는 교회가 하나도 없었겠냐구요...
또한 프레지오는 놀랍게도 1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중고차매매상에 넘기고 그 자리에서 이웃 교회와 그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립니다. 더욱 성실히 건강한 목회 해 나감으로 하나님의 동행하심에 작은 걸음을 옮겨 봅니다.
초계중앙교회 이진용 전도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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